《 모아를 찾아서 》 프로젝트
기간 : 2022. 07.04 ~ 10. 26
장소 : 아트센터나비(타작마당)
사업명 : 나비 보드 게임 크루
지원 : 아트센터 나비
기획의도
프로젝트 《모아를 찾아서》는 남녀 사이의 ‘이혼’이라고 하는 제도를 이혼의 당사자인 남자와 여자(부모), 당사자와 제 3의 입장 사이에 있는 자녀, 그리고 제 3의 입장인 당사자들의 부모와 형제 자매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이혼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더불어 제도적 측면에서 제 3의 입장을 넘어 국가라고 하는 제 4의 개입에 대한 내용까지 포괄적으로 담아 보고자 한다.
결혼은 사회적 계약이다. 개인적인 만남으로 시작해 이성 간의 교제를 거치고 관례에 따라 진행되는 법적 계약의 최종적인 결과이다. 사회적 약속에 따라 부부는 그 의무와 책임을 지키고 동등한 인격체로서 서로 가정에 충실히 해야 한다. 이러한 사회적 약속이 깨지게 되면 국가는 의도치 않게 개인의 가정에 개입하게 되고 이에 따른 재판과 이혼의 과정들이 시작된다.
국가의 간섭은 결혼부터 이혼까지 이어진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국가가 우리의 삶에 어느 정도의 공권력을 행사하며, 국가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부부가 이혼 서류를 제출하게 되면, 그때부터 국가는 이혼 과정에 개입하게 되면서 자녀들에 대한 결정권을 포함한 부부 사이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에 대해 판결권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자녀는 독립된 개체로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양육권에 대한 논쟁에 뛰어들게 된다. 본 프로젝트 《모아를 찾아서》를 통해 국가가 우리의 삶에 얼마만큼 관여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관여에 대해 우리는 얼마만큼의 권한이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주요내용
프로젝트 《모아를 찾아서》는 전형적인 이혼 가정에서 자라온 작가의 어린 시절의 경험과 기억으로부터 시작한다. 작가는 가정이 해체되는 과정에 포커스를 맞춰 가족의 형태가 변하고, 이 과정에서 국가의 개입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작품 속의 모아는 작가가 어릴 적 이혼의 과정에서 잠시 거주했던 모아 아파트라는 거주지의 명칭에서 가져왔다. 작가는 그곳에서 약 1년여 년 동안 부모님의 이혼 과정을 겪었으나 성인이 된 이후 그곳에 대한 기억과 이혼의 과정들을 떠올리며, 결혼과 이혼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현재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사회적인 억압, 규제, 통제 등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고, 이 상황은 결혼과 이혼에 대한 국가와의 관계를 연결지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모아는 기억의 한 조각으로 개인적이고, 지극히 사적인 상징의 산물이다. 그런데 전시장이라고 하는 공공의 장소에서 개인의 즐거움이나 심심풀이, 또는 아무 생각 없이 즐기는 게임의 형태로써 모아는 공개적으로 승리의 조건이 된다. 게임 자체의 활동은 외부의 간섭으로 작용하며 국가의 간섭을 대변한다. 게임을 하면서 관객들은 의도치 않게 ‘모아’에게 간섭하게 되고, 모아에 생각하며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그것을 찾으며 찾음과 동시에 게임에서 승리하며 모아에 대한 권한을 한시적으로 갖게 된다.
